윌 스미스가 1일(현지 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AFP·AP통신에 따르면 스미스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물러나려고 하며 이사회가 적절하다고 보는 추가 조치를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우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크리스 록과 그 가족, 내 친지, 전 세계 (시상식) 시청자를 비롯해 내가 상처를 준 이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아카데미 이사회가 회의를 열고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시상식에서 탈모증을 앓는 아내(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농담거리로 삼은 코미디언 록의 뺨을 때렸다. 미국배우방송인조합(SAG-AFTRA)도 “스미스 사건을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고 일부 아카데미 회원도 스미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었다.
스미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영화 제작 업체인 소니도 스미스를 주연으로 해 제작하려던 영화를 후순위로 미루거나 잠정 중단했다고 연예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가 준비 중이던 영화 ‘패스트 앤드 루스’의 경우 당초 ‘존 윅’ 등을 연출한 데이비드 리치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었지만 그가 다른 영화를 맡기로 하면서 감독 자리는 공석으로 남았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가 다른 주연 배우와 감독을 내세워 이 작품을 계속 진행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매체는 또 스미스가 소니와 ‘나쁜 녀석들 4’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 역시 중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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