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해양경찰특공대원이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끌고 물 속에 뛰어 들어가 급류에 휩쓸린 익수자를 구해낸 사연이 알려졌다
4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동해해경 5001함 소속 김은호 경사는 지난 2일 오후 6시 40분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 거주하는 부모님의 일손을 돕던 중 남한강대교 남쪽으로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119소방센터의 수난구조 스피커 전파 사항을 들었다. 이에 김 경사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남한강은 유속이 빨라 수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지리에 익숙한 김 경사는 수심이 얕은 지점을 따라 차를 몰고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급류 속에서 자신의 차량을 버팀목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김 경사는 급류에 버티고 있는 익수자를 발견한 뒤 그를 차에 태워 그대로 후진해 강물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119구급대에 익수자를 인계했다.
김 경사는 “익수자가 발생했다는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구조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에 현장으로 향했다”며 "급류에 휩싸인 익수자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경이라면 누구나 이런 사건 및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경사는 정보사령부 해군첩보부대(UDU)에서 4년 5개월간 근무 후 지난 2012년 4월 해경 잠수특채 특공대원으로 임용됐다. 지난해 10월 20일 독도 북동방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김 경사는 6미터에 달하는 파고와 풍랑주의보 발효 등 기상 악화로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밤샘 구조 작업을 진행해 해상 표류자 두 명을 구조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