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가 갱년기 남성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가 저출산 고령화시대 남성 갱년기 치료법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비뇨의학과 배웅진(사진) 교수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라자세카란 박사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동물실험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를 진행한 결과 혈관생성인자(VEGF) 발현량과 항산화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가지 강도 중 0.05mJ/m㎡에서 개선 효과가 뛰어났고, 정액검사에서 정자의 운동성이 대조군 대비 21.88%에서 39.13%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배 교수는 “산화스트레스에 민감한 남성 생식기관에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해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UCSD와 공동연구 성과를 토대로 후속 연구를 진행해 실용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 저하로 장기 기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증상과 성기능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30대 초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점에 도달한 후 30대 후반부터 분비가 줄어들기 시작해 40대 후반~50대가 되면 서서히 갱년기 증상을 느낀다. 체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저하되면 비만을 일으키고, 비만해지면 지방세포에서 테스토스테론을 분해해 남성호르몬이 더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중년 남성의 약 20%~30%가 남성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성기능장애, 우울증 등 동반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14일 국제학술지 ‘산화의학 및 세포수명’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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