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 사망' 사건 피의자로 지명수배 중인 이은해(31)·조현수(30)에게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이들이 이은해의 남편 A씨(당시 39세)를 살해하려 했던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대화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은해와 조현수는 '복어독'을 이용해 A씨를 살해하려고 시도한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대화를 주고받았고 검찰도 이를 확보했다.
지난해 2월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인천지검이 확보한 2019년 이은해와 조현수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이은해가 조현수에게 '복어피(독)를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고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은해와 조현수 등의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이들이 사용한 대포폰 20여개를 찾아냈는데 이 대포폰에서 경찰 수사에서 확보되지 않은 증거들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인천지검은 지난해 12월 13일 이은해와 조현수를 상대로 1차 조사를 벌였다. 그때까지 조사에 순순히 응했던 이들은 2차 조사를 앞두고 행방을 감췄다. 검찰이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되자 도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께 가평군에 있는 용소계곡에서 이은해의 남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A씨를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현수와 연인 사이인 이은해가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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