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사옥에 출근해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절차에 들어간다.
정치권에 따르면 추 부총리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11시께 서울 청계천 인근의 예금보험공사에 나와 국회 청문회를 준비할 방침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측의 도움을 받으면서 추 후보자는 인청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추 후보자의 론스타 사태 연루 의혹을 집중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 후보자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 인수한 2003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을 지냈다. 론스타가 2011년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두고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한 2011년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있었다. 론스타 문제와 관련해 추 후보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국익을 앞에 놓고 일 처리를 해왔다”며 “자세한 것은 청문회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특권층을 위한 끼리끼리 내각”이라며 검증을 벼르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생경제 정책을 사사건건 발목 잡던 기재부 장관 후보자”라고 추 후보를 저격했고 “국민통합, 능력 중심으로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보은, 회전문 인사로 채워진 내각 명단을 국민 앞에 내놨다”고 지적했다.
전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전문성,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라라면서 추 의원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추 후보자는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민생 안정”이라며 “당면 현안인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면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경제기획·금융정책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 관료다. 대구 계성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달성에 출마에 국회에 입성했고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및 간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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