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1분기 호실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12일 "3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평균 환율 또한 우호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10만 원으로, 전일(11일) 종가인 80만 1000원보다 30.7% 높게 잡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매출액 4665억 원, 영업이익 1610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 4603억 원과 영업이익 1519억 원을 소폭 상회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 호실적을 거둔 데는 1~3공장 모두 가동률이 100%로 올라온 데 따른 영향이 크다. 1분기 환율이 1204.95원으로 전분기 대비 2%, 전년동기 대비해서는 8% 상승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2분기에는 2공장의 유지보수로 인해 가동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그로 인한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부터 100%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결 실적을 반영한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9366억 원과 영업이익 1309억 원이다. 허 연구원은 "유럽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 원액 비중을 약 30%로 가정한 수치"라며 "연결 편입 후 내부거래 비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가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의약품 시장에 잇따라 출격하면서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호재도 기대된다. 허 연구원은 "4공장이 오는 10월부터 부분(6만 리터) 가동된다"며 "중국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수출 규제 및 중국 봉쇄 정책 등으로 지역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은 25만 6000리터의 생산리터를 갖추고 있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중국 기업 32곳과 함께 미국의 수출입 미검증 목록(UVL·Unverified List)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그 밖에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커지면서 전 세계 CMO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허 연구원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생산시설 다변화, 알츠하이머 항체 신약 출시와 스텔라라, 휴미라 등 블록버스터 약물의 특허만료로 인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출시 등으로 CMO 사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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