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가 아닌 '워세션(war-cession)'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월가 베테랑 투자자에게서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BC는 데이비드 로쉬 인디펜턴트 스트레티지 투자전략가가 "시장이 현 상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쉬는 "통상의 리세션은 생산(output)과 수요(demand)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역시 하락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워세션은 비용과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가운데 생산은 하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쉬는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잔혹한 행위로 빠른 평화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증거가 여럿 나오면서 평화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로쉬는 "푸틴이 '승리' 없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서방의 유일한 선택지는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러시아는 제재 완화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철수를 맞교환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가 점점 늘어나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에 유럽의 경기후퇴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쉬는 "이는 식료품, 에너지, 원자재 등에 계속될 거대한 공급부문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연내 적어도 3.5%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우려를 표했다. 로쉬는 "사람들이 잘 말하지 않지만 코로나19에 의한 중국의 공급망 붕괴는 글로벌 시스템에 또 다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쉬는 "현재의 기록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기 전에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주식시장이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큰 일"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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