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과거 논란이 된 칼럼에 대해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 받은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소재의 국민연금공단 사옥에 출근하며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중한 생명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시기에 막중한 위치에 내정 돼 마음이 무겁고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과거 칼럼, 복지분야 전문성 결여, 농지법 위반 등 제기 된 의혹에 대해서도 답변을 이어갔다. 정 후보자는 ‘결혼과 출산이 애국이란 인식’이 드러난 과거 칼럼에 대해 “10년 전 지역 일간지에 기고했던 글"이라며 “뜨거운 이슈들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정책적인 면에서 매우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12년 10월 대구·경북 지역지 매일신문에 기고한 '애국의 길'이라는 칼럼에서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라며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 만일 셋 이상 다산까지 한다면 '위인'으로 대접 받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복지 분야의 전문성이 결여돼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답했다. 정 후보자는 “따지고 보면 나도 처음부터 의료전문가는 아니었다”며 “열심히 배우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복지부에 유능하고 우수한 실무진들이 많아 그분들과 소통해 나가며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농지법 위반에 대해 “너무 오래된 일이라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지법 위반 등 의혹이 제기됐는데 청문회 임하는 자세’를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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