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와 대한불교 조계종이 12일 남한산성과 천주교 자생지인 천진암을 잇는 광주역사둘레길 조성 공동협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광주시는 남한산성, 천진암, 나눔의 집 등 불교 관련 유적지의 역사를 알리고 종교화합과 사회통합 기여를 목표로 둘레길을 추진해 왔다. 38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함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계종은 광주 지역 내 불교 유적지에 대한 역사적 고증과 광주역사둘레길 관련 문화행사에 평화·화합의 차원에서 협조키로 했다. 광주역사둘레길은 남한산성, 천진암, 신익희 생가, 허난설헌 묘, 나눔의 집, 조선백자 도요지, 화담숲, 경안천 생태습지공원 등 광주 곳곳에 흩어져있는 종교·역사·문화·생태자원을 묶어 하나의 길로 재탄생시키고자 추진된다.
특히, 광주역사둘레길을 다종교를 포용하고 종교를 넘은 평화와 화합의 장소로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자원이 발굴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이 오랜 기간 상수원보호구역·개발제한구역 등 총 8개 규제를 받고 있어 기업 유치나 지역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점도 시가 문화 정책에 집중하는 이유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남한산성 내 폐사된 8개 사찰들을 순차적으로 복원하는 데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신 시장은 “남한산성 탬플 스테이를 계획 중”이라며 “수도권 관광지로 근접성이 좋은 남한산성을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게 하는데 이번 불교계와 MOU 체결로 원활한 사업진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원행 총무원장도 “광주지역 내 불교 유적지를 널리 알리고 숨겨진 호국 불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역사둘레길은 7개 코스, 총 120km로 남한산성과 천진암, 나눔의 집, 신익희 생가, 허난설헌 묘, 경안천 생태습지공원 등 광주지역 내 종교·역사·문화·생태자원을 잇게 된다. 메인 테마는 ‘평화와 화합으로 가는 여정’으로 개별 코스 명칭은 1~7 코스까지 ‘동행-이음-사색-성찰-치유-소통-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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