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고공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에 계약 금액 인상을 요구해온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다음 주 초 현대건설의 전국 현장에서 무기한 공사 중단(셧다운)에 나선다.
13일 전국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다음 주 초 현대건설의 전 현장에서 무기한 공사 중단을 하기로 결의했다”며 “나머지 시공사에 대한 단체 행동은 현대건설과의 협상 결과를 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전국 현장 수는 50여 곳에 달한다.
앞서 연합회는 지난달 21일 100대 건설사에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계약 금액 20%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어 이달 2일 협의 의사를 밝히지 않은 건설사의 현장 30여 곳에서 파업을 실시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 수도권 연합회 회원사 86개 사가 계약 단가 증액을 요구한 총 348개 현장 가운데 163개 현장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합회 관계자는 “가장 비협조적이었던 현대건설 현장에서 우선적으로 셧다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철근·콘크리트는 개별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재를 공급 받고 있으며 현재 계약을 맺은 업체들은 정상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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