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는 윤석열 정부의 첫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이 발탁되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짙다. 그동안 윤 정부가 친기업·반노동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 하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은 14일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한 논평을 통해 “한국노총에서 잔뼈가 굵고 각종 노동현안에 대해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며 “이 후보자는 새 정부가 친자본·반노동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동계에서는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과 윤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노동권 약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최저임금 차등화 도입, 노동시간 유연화, 중대재해법 개선 등이 대표적으로 노동계의 우려를 키웠다.
민주노총도 이날 입장문에서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던 몇몇 친자본 성향의 인사가 아니라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있는 노동계 출신 내정에 대해 주목한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노총은 이 후보자가 윤 정부가 추진하려는 정책에 대해 명확한 입장과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사회적 대화에 대한 두 노총의 기본적인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 한국노총은 노정 파트너로서 사회적 대화를 중시해왔다. 반면 민주노총은 정부가 사회적 대화를 주도하면서 본래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한국노총은 참여하고 민주노총이 불참하고 있는 결과를 낳았다. 이 후보자가 사회적 대화를 강조해왔다는 점을 보면, 이 후보자가 장관이 되더라도 민주노총과 원활한 관계 형성이 쉽지 않음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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