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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하자"…민주 주자들 '反김동연 연대'

안민석·염태영·조정식 3자 합의

15일 도입 촉구 선언문 발표 예정

당 지도부 경선관리 불공정 공감

내주초 자체 토론회도 개최 계획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가운데) 새로운물결 대표가 7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를 찾아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들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에게 맞서 집단행동에 돌입한다.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15일 당 지도부에 결선투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대표를 제외한 자체 토론회도 개최하는 등 반(反)김동연 연대가 당내에서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소속 후보인 안·조 의원과 염 전 시장은 당 지도부에 결선투표를 공식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시점은 15일로 확정됐다. 이들은 현 당헌·당규대로 당내 경선을 진행하되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사실상 민주당 소속 후보 간 단일화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경선 방식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당초 김 대표의 문제 제기로 권리당원 50% 반영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했지만 후보 선출 시한이 불과 15일밖에 남지 않게 되면서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이들은 대선 후보 선출 때도 1위 득표자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가 이뤄지는 만큼 지방선거 경선도 똑같은 방식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 당규 10호에 따르면 경선 후보자 수가 3인 이상인 경우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결선투표 또는 선호 투표 등의 방법을 실시할 수 있다.

세 예비 후보가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은 민주당 지도부가 경선 관리를 불공정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김 대표가 ‘부자 몸조심’ 행보를 보이며 자체 토론회 등의 참여에 미온적인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앞서 염 전 시장은 “적어도 1·2위 후보가 경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역동적인 경선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도 정하지 않고 질질 끌고만 있는데 크게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세 예비 후보는 자체 토론회도 개최하는 등 김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 캠프에 몸담은 한 관계자는 “4자 토론 개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만 유독 거부감을 드러냈다”며 “다음 주 초 언론사 주최로 세 후보가 먼저 별도의 토론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세 후보가 공동 행동에 나서자 김 대표도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김 대표는 민주당 경기도지사 출마자들이 불공정한 경선을 주장하는 데 대해 “실력 있는 선수는 규칙을 탓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김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마치 제가 경선 룰을 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고집하는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다”며 “저는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 당내 특별한 기반도 조직도 없지만 그것은 오롯이 제가 감내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3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새로운물결 소속으로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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