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공고 등을 통한 '기다리는 채용'에서 벗어나 직접 인재를 발굴하는 채용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첨단 산업일수록 인재 찾기가 어려워지자 인사 담당자가 광범위한 인재풀을 대상으로 먼저 구애를 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다.
2일 채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잠재적 구직자에게 회사가 직접 접촉하는 ‘다이렉트 소싱’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들이 다이렉트 소싱을 선호하는 것은 과거보다 채용 광고 효율성이 떨어지고 허수 지원자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 속한 우수 인재일수록 이미 재직 중인 회사에서 다양한 보상을 누리고 있어 현실적으로 채용 시장에 나오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경력직 채용 방법(복수응답)으로 채용공고(83.7%)를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지만, 헤드헌팅(81.9%)과 다이렉트 소싱(51.2%) 역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렉트 소싱을 하는 이유로는 35.1%가 '지원자의 업무 성과 또는 평판 검증을 위해'라고 답했다. 이어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을 확보하기 위해(33.2%) △채용 공고로 채용 인원을 모집하기 어렵기 때문(13.9%) 순이었다.
이에 따라 주요 채용 플랫폼들도 관련 서비스를 적극 선보이는 분위기다. 원티드랩은 올해 초 1000만 건의 매칭 데이터(합·불합격 데이터)와 채용 노하우를 활용해 ‘AI 기반 인재풀 탐색 서비스(공고로 인재 찾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가 원하는 인재 후보상을 AI로 분석해 적합한 후보를 200명까지 제안한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6월 프리미엄 헤드헌팅 서비스 ‘원픽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2400만 명 이상의 전용 인재풀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후보자를 추천하는 게 특장점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원하는 인재를 직접 찾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이 서비스의 1~2월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매출의 5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최근 인사 담당자의 성과 지표는 예전처럼 얼마나 많은 공고 조회나 지원자 수를 기록하는 지가 아니라 적합한 인재가 지원했는지 여부로 변화하는 추세”라며 “공채 중심의 기업 채용이 사라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전문화된 사내 리크루터를 확보하고, 인재 네트워크 확보 등을 위해 각종 대내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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