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인 이춘히(79·여)에게 김일성 주석이 살던 집 자리에 조성한 '리버뷰 테라스형 아파트'를 선물로 제공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 위원장이 김일성 110회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앞두고 평양 보통강 강안(강변)에 새로 조성된 다락식(테라스식) 고급 주택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보통강변 주택구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3월과 4월, 8월 등 무려 4차례나 직접 시찰한 곳으로, 경루동이라는 이름도 직접 붙였다.
김 위원장은 "뜻깊은 태양절을 계기로 위대한 수령님의 숨결과 체취가 어려 있는 터전에 일떠선 인민의 호화 주택구를 준공하고 보니 수령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오늘 우리 수령님께서 자신의 저택이 철거된 대신 그 뜰 안에 애국자, 공로자들의 행복 넘친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을 아시면 만족해하실 것"이라며 "한생토록 그처럼 사랑하신 인민을 따뜻이 품어 안으신 것 같아 정말 기뻐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통강변 주택구는 김 위원장이 각별히 신경써온 곳이다. 이곳 부지는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곳으로, 평양 내에서도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손꼽힌다.
경루동 7호동에는 그동안 ‘북한 지도자의 입’ 역할을 해온 이춘히가 입주했다.
김 위원장은 "꽃나이 처녀 시절부터 50여년간 당이 안겨준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수놓아온 이춘히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며 "80 고개를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청춘 시절의 기백과 열정으로 우리 당의 목소리, 주체 조선의 목소리를 만방에 울려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1971년 아나운서에 데뷔한 이춘히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핵 실험 발표 등 주요 뉴스를 도맡아 해온 인물이다. 김일성상과 김정일표창 등 북한의 주요 상을 휩쓸었고 북한 아나운서의 최고 영예인 '인민방송원'과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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