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아빠 찬스’ 의혹이 일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정모 씨가 학부시절 수강한 의학 관련 수업은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 의대 편입 서류에서 “학부 때부터 의학연구에 뜻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정작 관련 수업 수강은 드물었던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아들 정씨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2018년 당시 정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장을 지내고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입학에 아빠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15일 강선우 민주당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편입 입학 자료에 따르면 아들 정씨는 경북대 전자공학부 3학년이었던 2014년 대학 U-헬스 케어 네트워트 연구원으로부터 참여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의학연구에 뜻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교수의 적극 추천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학 학부 시절부터 의학 관련 진로를 염두에 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의원실 2012~2015년 학부 성적표를 열람한 결과 학부시절 의학과 연관이 있다고 볼만한 수강과목은 51개 중 2개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겨울 계절학기의 ‘생물학1’, 2015년 1학기의 ‘화학1’이다. 넓은 범위에서 1학년 때인 ‘생활 속의 통계’(2012년 1학기), ‘자연과학’(2013년 여름 계절학기)도 의학과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다.
이를 두고 강 의원은 학부 시절 ‘의학연구에 뜻이 있었다’는 아들 정씨의 언급에 진정성이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씨의 학부 성적 평점은 4.5점 만점에 4.33점이었다.
민주당은 정씨가 지원한 2018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특별전형’이 신설된 배경에 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경북대 의대는 편입학 정원 33명 중 절반 이상인 17명을 대구·경북 지역의 학교 출신만 뽑는 특별전형으로 선발했다. 특별전형 경쟁률은 5.76대 1로 일반전형 7.25대 1보다 낮았다. 민주당은 특별전형 신설 배경, 심사 과정을 비롯해 정 후보자의 딸·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의혹을 살필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