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가사도우미들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이고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의 추가 범행이 드러났다. 당초 6명의 피해자만 확인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17명이 추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강제추행치상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추가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앞서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가사도우미 호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여성 가사도우미 6명을 자택으로 부른 뒤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말 검찰에 넘겨져 기소됐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이후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보강 수사한 결과 같은 기간 피해자 17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구속 송치한 뒤 벌인 보강 조사에서 추가 피해자가 다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최근 추가로 송치한 건도 이전 건에 함께 병합돼 기소됐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잠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된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은 뒤 범행에 사용했다.
그는 수면제를 탄 커피나 음료를 가사도우미들에게 준 뒤 이들이 잠든 사이 강제로 추행하거나 불법 촬영을 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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