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발례계 스타들이 조국을 잇따라 떠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예술계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볼쇼이의 프리마 발레리나 올가 스미르노바(30)가 지난달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에 입단했다고 보도했다.
스미르노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텔레그램에 "조국 러시아가 부끄럽다"며 "내가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반전 메시지를 남겼다.
무릎 부상으로 두바이에서 수술후 귀국을 포기한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러시아에 들어가면 입장을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뿐 아니라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볼쇼이의 예술감독 출신이면서 세계적인 안무가이기도 한 알렉세이 라트만스키도 3월말 예정됐던 공연을 포기하고 돌연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라트만스키는 "푸틴이 대통령에 있는한 러시아에 돌아갈 것 같지 않다"고 고백했다.
모스크바의 네미로비치 단첸코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로랑 일레어도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사표를 냈다.
러시아에서 활약하던 영국 출신 무용수 잰더 패리시와 이탈리아 출신 자코포 티시도 마찬가지다.
이 밖에도 구소련시절 세계적 무용수로 꼽히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루돌프 누레예프 등도 서방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앞으로도 고국을 떠나는 러시아 발레계 인사들의 행렬이 이어질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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