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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버스·AI 안부전화로 취약층 의료걱정 끝"…맞춤형 헬스케어 확대하는 지자체

부산시, ICT접목한 의료버스 운행

이동형 영상검사·생체신호장비 갖춰

대구시는 네이버 플랫폼 '클로바'로

AI 자동 안부전화 서비스 시범 도입

공공의료 사각지대 파고들어 호응

박형준(왼쪽) 부산시장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인 ‘의료버스’에서 의료진의 원격 협진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제공=부산시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병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지자체들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잇따라 확충하고 있다. 공공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최우선 복지를 강화하고 바이오 헬스케어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달 말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인 ‘의료버스’를 운행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버스에서 지역 거점병원과 취약계층 가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방문 진료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전기버스로 운행되는 의료버스에는 이동형 영상검사장비, 생체신호·진단검사장비, 협진용 영상회의장비 등을 갖췄다.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의료진이 건강검진, 상담, 교육 등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원격으로 협진 상담도 제공한다. 부산시는 올 상반기 의료버스 2대를 운행하고 하반기에 1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정신·신체 건강을 관리하는 인공지능(AI) 건강관리 서비스를 로봇에 구현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황보택근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이 개발했다.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가상 캐릭터와의 대화를 통해 홀몸노인과 1인가구의 정신건강을 관리해준다. 향후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스스로 종합적인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헬스케어 로봇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ICT를 활용한 모바일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건강 위험인자를 가진 만 19세 이상 960명을 대상으로 의사, 간호사, 영양사, 헬스트레이너 등 분야별 전문가가 각종 건강정보와 상담과 교육을 제공한다. 활동 시간, 걸음 수, 이동 거리, 소모 열량, 심박수 측정 등 24주간 활동량을 계산해 모바일을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구시는 네이버와 손잡고 중장년 취약계층 고독사 예방을 위한 AI 자동 안부전화 서비스 시범사업을 지난달부터 도입했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활용하는 이 서비스는 AI 상담원이 돌봄 대상자에게 주 1~2회 안부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통화가 되지 않거나 건강 이상자로 분류되면 자동으로 담당 공무원에게 통보되고 현장 방문이 이뤄진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헬스케어산업 육성에 나서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대전시는 체외진단 및 정밀의료기기 개발 기업의 기술 상용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노종합기술원, 대전테크노파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보유한 최첨단 나노팹, 선행공정기술 등을 활용해 체외진단 시제품 제작, 기술 지도, 시험·평가·인증 등을 지원한다. 정밀의료 제품 개발 기업의 시제품 제작, 기술 자문, 시험성적서 발급 등도 돕는다.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패치를 활용해 환자의 생체신호를 수집한 뒤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의료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밴드는 비접촉 체온측정 기능 특허 출원과 공산품(KC) 인증을 완료한 뒤 현재 의료기기 인증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스마트패치는 심전도 측정 보정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공산품 인증과 의료기기 인증에 착수할 예정이다. 의료진뿐 아니라 보호자도 환자의 상태를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선보일 계획이다.

울산시는 유전자(게놈) 서비스 육성을 위한 ‘바이오데이터팜’을 지난달 산학융합지구에 구축했다. 바이오 빅데이터의 수집·저장·관리 시스템인 바이오데이터팜은 울산시의 ‘1만명 게놈사업’에서 생산된 후성유전체, 전자체, 단백질체 등의 게놈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향후 질환별 진단마커 개발, 감염병 대응 플랫폼 구축, 유전체 서비스 실증사업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맞춤형 의료 서비스는 취약계층의 복지를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라며 “의료 서비스 확대와 더불어 헬스케어 산업도 체계적으로 육성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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