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을 포함한 90여 개국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여행 금지 권고를 해제했다. 미 국무부는 한국의 여행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에서 가장 낮은 1단계로 파격 조정했다.
1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DC는 이날 한국·영국·프랑스·이스라엘·일본 등 90여 개국의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에서 3단계로 낮췄다. 4단계는 해당 국가의 코로나19 위험이 매우 높다고 보고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단계다. 코로나19 위험 ‘높음’ 수준인 3단계 국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여행 금지만 권고한다.
CDC는 2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 등 여러 국가의 여행경보를 4단계로 상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우려되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 출현 △의료 체계 붕괴 등 특수 상황일 때만 4단계를 지정할 방침이다. 현재 새 기준에 따라 CDC가 4단계로 지정한 국가는 없다.
CDC는 아프가니스탄·보츠와나·우크라이나 등 48개국에는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여행경보 등급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CDC가 백신 미접종자의 여행을 특별히 금지하지 않는 1·2단계 국가는 페루·스리랑카·중국 등 총 67개국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최근 코로나19 중증률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더 이상 CDC 기준에 국무부의 여행경보를 연동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여행등급은 4단계에서 1단계로 대폭 하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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