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중국에 기술수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이 현지 임상개발을 확대한다. 궤양성대장염과 아토피피부염 2가지 적응증에 관한 2상 임상을 동시 추진하며 신약 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LG화학은 20일 중국 파트너사인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가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LC510255’의 아토피피부염 적응증에 관한 임상 2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LC510255은 LG화학이 지난해 4월 트랜스테라에 중국 시장 라이선스를 이전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이다. 과민성 면역기능 조절 단백질인 S1P1(스핑고신-1-인산 수용체-1)의 발현을 촉진한다. LG화학은 전임상 및 임상 1상을 통해 과면역 반응 억제 효능 및 안전성, S1P1 단백질에 대한 높은 선택성 등을 확인한 바 있다.
트랜스테라는 LG화학으로부터 LC510255을 도입한지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궤양성 대장염에 관한 임상 2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계약체결 1년만에 같은 물질로 2가지 적응증에 관한 임상을 승인 받으며 상업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LG화학 입장에선 파트너사의 적응증 확대에 따라 중국 임상 첫 환자 투약 시점에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중국 내 아토피피부염 유병자는 약 7000만 명이다.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 인구보다도 많은 대규모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여전히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나머지 지역에서 LC510255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보유한다. 내년부터 국내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LC510255의 아토피피부염 적응증에 관한 임상 2상 시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임상 2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양사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LG화학은 미국 등에서, 트랜스테라는 중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이어가게 된다. 글로벌데이터는 전 세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이 2021년 62억 달러(7조원)에서 2028년 242억 달러(29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트너사와 연구개발(R&D) 협력을 통해 30조 원에 가까운 대형 시장을 공략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LG화학이 보유한 임상 단계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11종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 2개 임상을 승인 받은 신약 1종 외에도 미국 7종·호주 2종·유럽 1종의 신약이 임상시험을 동시 가동 중이다. LG화학은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천명하고, R&D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대사질환과 면역·항암 분야 등에 1조 원을 투자해 혁신신약을 2종 이상 개발한다는 목표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트랜스테라의 아토피 신약 개발 참여로 LG화학 글로벌 임상개발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며 “전략질환군 포트폴리오 강화 및 개발 진척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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