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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너무 늦은 것 아니냐 지적에…안재용 SK바사 사장 “세계적으론 갈 길 멀어”

복지위원장 1차 K생명바이오 포럼 개최

“20억 넘는 인구가 1차 접종도 아직 못해”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구축에 총력

김민석 위원장 “7월부터 300명 인력 양성”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이 곧 나오지만 지나치게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많은 분들이 해주십니다. 한국은 높은 접종률을 보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어떻게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제 1차 K-생명바이오 포럼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대응은 기업 혼자서 할 수 없다”며 “보다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바텀-업 방식보다 국가 중심의 탑-다운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당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안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하나의 생태계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아직 한 번도 접종하지 못한 사람이 전 세계 인류의 35%”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20억이 넘는 인구가 1차 접종도 못한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15.2%만이 1차 접종 또는 2차 접종을 겨우 받았다”고 했다.

이날 포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월 23일 한국을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로 단독 선정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행사를 주최한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포럼의 취지를 두고 “바이오 산업의 경험 공유와 백신 생산공정 전문 교육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준비사항을 검토하고 논의하기 위해 (포럼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이 제 1차 K-생명바이오 포럼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병준 기자


포럼에 참석한 이은주 국제백신연구소 팀장은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높은 경쟁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뛰어난 강점을 제시해 단독 선정됐다”고 했다. 이어 “공공백신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우수성과 기술력은 이미 검증됐다”며 “백신 분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우수성이 국내와 비교해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백신에 대한 지식과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단독 선정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이 인력 양성 뿐만 아니라 ‘백신 허브’가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 이 팀장은 “K-백신이라는 강력한 정부의 추진 의지가 전 세계의 수요를 만나 모멘텀이 생성됐으나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전략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 시장 조성과 확대 방안,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역할, 비즈니스 모델, 라이센스 등에 대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청중이 ‘한국이 훌륭한 백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에 의아해하자 “국제적으론 인정 받고 있으나 국내에서만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는 한국형 나이버트(K-NIBRT) 실습 교육 센터를 기점으로 본격화할 계획이다. K-NIBRT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센터다. 김 위원장은 “7월부터 바이오의약품 전문인력으로 300여 명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한국인 청년도 20%정도 포함해 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바이오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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