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정치로 얼룩진 교육이 아니라 창의력과 미래역량을 키우고 인성이 바로 서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중보·보수 후보 재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후보 진영 간 입장차가 있지만 대의에 대한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코로나19로 아이들의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고 학력격차가 상상할 수조차 없을 만큼 벌어졌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감 후보들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정치싸움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11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그는 “장관까지 했던 사람이 교육감도 하려 하느냐며 욕심이 과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자리에 욕심이 나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을 바꾸고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힘을 길러주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인공지능(AI) 보조교사 도입 통한 기초학력 제고·학생 간 학력 격차 해소, 반값 방과후학교 도입 통한 사교육비 50% 경감, 평가 통한 혁신학교 재지정 및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개선, 서울형 교과서 개발, 하이테크고 30개교 육성·국제교육과정(IB) 시범학교 도입 등 학교 자율 대폭 확대, 업무 효율화 통한 교사 수업역량 강화, 영유아 교육시간 확대 통한 교육사다리 복원 등을 제시했다.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와 관련해 그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뤄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후보 진영 간 소소한 갈등이 있지만 다른 후보들도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대의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4월 말까지는 단일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다른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되면 승복하고 원팀이 돼 같이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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