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용기있는 리더십을 보여준 공직자에게 수여되는 ‘케네디 용기상(Profile in Courage)’이 올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리즈 체니 미 하원의원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각각 권위주의 성향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척점에서 대항한 인물로, 민주주의적 원칙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위태롭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단은 또 이들 외에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 러셀 바워스 애리조나주 하원의장,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의 선거 사무소 직원인 완드레아 모스 등도 수상자로 선정, 올해 역대 처음으로 5명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존 F 케네디 도서관재단은 21일(현지 시간) “이들은 케네디 전 대통령이 그 어떤 것보다 존경했던 것, 즉 정치적 용기를 구현하고 있다”며 5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특히 재단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실존적 위협에 맞서 자국민들을 “솔직하고 명료하게 이끌었다”면서 “조국의 사활을 건 싸움에서 우크라니아인들의 정신과 애국심, 지칠줄 모르는 희생을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 사이에서 자결권을 보호하려는 결의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체니 의원에 대해 “명예와 신념을 바탕으로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헌법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고, 이를 위해 기꺼이 당과 결별했다”면서 “당의 주류로 자리 잡은 정치적 편법을 거부하고 민주주의 옹호를 위해 일관되고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네디 용기상은 지난 1957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저서 ‘용기 있는 사람들(Profile in Courage)'을 기리기 위해 1989년 제정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이 역대 수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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