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9·메디힐)은 에너지가 넘치지만 올해는 아직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세 차례 대회 최고 성적이 공동 17위다. 사실 지난해부터 조짐이 있었다. 2015년 미국 진출 이후 매년 1승 이상(통산 12승)을 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다.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모처럼 선두권으로 나서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2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윌셔CC(파71)에서 열린 디오임플란트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
김세영은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유소연(32) 등과 함께 공동 5위다. 단독 선두로 나선 앨리슨 리(미국·5언더파)에 2타 뒤져 있다. 둘은 공교롭게 지난주 스폰서 대회에 출전하느라 나란히 한국을 다녀갔다.
김세영은 초반 4개 홀에서는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았지만 이후 8, 9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힘을 냈다.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3번과 15번 홀(이상 파5)에서 1타씩 줄였다. 경기 후 김세영은 “이 코스에서는 그린 플레이가 정말 중요하다. 짧은 퍼트를 놓치면 쉽게 보기를 한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팅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LA에는 좋은 음식점, 특히 한국 식당이 많아서 마치 한국처럼 느껴지는 게 좋다”고 했다.
유소연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잡았다. 그린 적중률 89%(16/18)의 안정된 아이언 샷을 선보였다. 2018년 6월 이후 통산 6승에 멈춰 있는 유소연은 “시차 적응이 1차 목표였는데 지난 3일 동안 잠을 푹 잔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했다.
아직 우승이 없는 앨리슨 리는 버디만 5개를 골라내 자라난 곳인 LA에서 첫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엠마 톨리(미국) 등이 1타 차 공동 2위에서 추격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과 최혜진(23), 양희영(33)은 이븐파 공동 30위에 올랐다. 박인비(34)와 안나린(26)은 1오버파 공동 4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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