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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김은혜에 진 유승민 "바보처럼 또 졌다, 새 길 찾겠다"

"여기가 멈출 곳"…정계은퇴 시사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국회 입문 2년의 초선인 김은혜 의원에게 패배한 유승민 전 의원이 “바보처럼 또 졌다. 새 길을 찾겠다"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유 전 의원은 22일 경선결과 발표가 나온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자객의 칼에 맞았지만 장수가 전쟁터에서 쓰러진 건 영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대변인 출신인 김 의원이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지고도 자신을 꺾은 것은 ‘윤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어 “세상은 돌고 도는 법, 달은 차면 기우는 법이다. 2016년 진박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다.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각오였는데,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도를 사랑하겠다.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되고 싶었으나, 물살은 세고 저의 힘은 부족했다”며 “여기가 멈출 곳이다. 제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하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1 지방선거 경기지사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로 김 의원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경기지사 경선 결과 김 의원은 52.67%(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를 얻어 대선주자였던 유 전 의원(44.56%)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김 의원은 당원들의 여론을 반영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71.18%의 득표율을 얻어 28.82%에 그친 유 의원을 압도했다.

그러나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39.7%를 얻어 유 전 의원(60.31%)의 득표율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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