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를 명분으로 출마한 이주호 예비 후보가 22일 “4월 말까지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이 예비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가진 출마 선언식에서 “지금은 후보 진영 간 입장 차가 있고 소소한 갈등을 빚고 있지만 이번만큼은 중도·보수 진영이 서울 교육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대의에 대한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재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예비 후보의 가세로 6월 1일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중도·보수 진영 후보는 ‘수도권중도·보수교육감후보단일화협의회(교추협)’를 통해 단일 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예비 후보와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의 단일 후보인 조영달 예비 후보, 박선영·윤호상 예비 후보 등 총 5명으로 늘었다.
예비 후보가 늘어나면서 재단일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후보 간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조전혁 예비 후보는 재단일화 논의에 대해 “불의와 타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조영달 예비 후보는 전날 서울대 교수직 사임을 공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자유민주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연합회(서교연)’가 전날 재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이날 “더 이상 단일화는 없다”면서 조전혁 예비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 단체 간 입장도 엇갈린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예비 후보는 재단일화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2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단일화 가능성이 50%가 넘는다”고 밝힌 그는 이날도 “이번만큼은 좌파 교육감에게 서울 교육을 내줄 수 없다는 데 모두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재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예비 후보는 이달 말까지 물밑 접촉을 통해 재단일화를 위한 후보 간 합의를 이끌어낸 뒤 내달 초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재선출하자는 입장이다. 그는 “꼭 내가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되면 깨끗이 승복하고 원팀이 돼 함께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예비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인공지능(AI) 보조 교사 도입을 통한 기초학력 제고 및 학력 격차 해소, 반값 방과 후 학교 도입을 통한 사교육비 50% 경감, 혁신학교 평가·재지정 및 마을 교육공동체 사업 개선, 서울형 교과서 개발, 하이테크고 30개교 육성 및 국제교육과정(IB) 시범학교 도입 등 학교 자율 대폭 확대, 업무 효율화를 통한 교사 수업 역량 강화, 영유아 교육 시간 확대를 통한 교육 사다리 복원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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