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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엔테베 공항





1976년 7월 3일 오후 11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 500명이 3대의 이스라엘 공군 C-130 허큘리스 수송기에 분승해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을 급습했다. 그리고 불과 15분 만에 인질범 전원과 우간다 병사 20명을 죽이고 엔테베 공항에 억류됐던 이스라엘인 93명을 포함한 인질 모두를 구출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엔테베 작전’은 이처럼 전광석화와 같았다. 이에 앞서 독일 적군파 소속 2명과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 소속 2명의 납치범은 6월 27일 그리스 아테네 공항에서 에어프랑스 소속 A300 에어버스 여객기 AF-139편을 무장 탈취해 엔테베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납치범들은 이스라엘 등에 감금된 테러범 53명의 석방 등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단호하게 응징했다.

엔테베 작전의 현장이었던 엔테베 공항은 우간다의 유일한 국제공항으로 빅토리아 호수 북쪽 해안에 있는 엔테베에서 남서쪽으로 약 6㎞ 거리에 위치해 있다. 1929년 군용기지로 건설된 엔테베 공항은 1947년 활주로 완공으로 공항의 면모를 갖췄다. 1951년에는 민간 공항으로 문을 열었고 2007년에는 신(新)여객 터미널이 건설됐다. 현재 엔테베 공항은 우간다항공과 이글에어의 허브 공항이며 브뤼셀항공·에티오피아항공 등 14개 국제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다.



엔테베 공항의 운영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간다가 엔테베 공항의 증설을 위해 2015년 중국 수출입은행에서 2억 달러를 빌렸는데 극심한 재정난 탓에 이를 갚지 못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빚을 갚지 못할 경우 공항 운영권을 중국이 가져가도록 비밀 대출 계약이 맺어져 있다고 한다. 중국은 저개발 국가들에 개발 원조 명목으로 돈을 빌려주면서 높은 금리에 상환 기간을 짧게 잡고 채무불이행 상태로 몰아 국가 기간 시설의 운영권을 빼앗곤 한다. 스리랑카의 함반토타항, 방글라데시의 치타 공항, 파키스탄 과다르항 등이 그런 사례들이다. 엔테베 공항의 비극은 중국 돈 무서운 줄 알라는 죽비와도 같다.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도 인도·동남아 등으로 다변화를 서둘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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