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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비호감 대선 과도했다.. 尹 검총 임기 지켰어야"

민주당서 '문 대통령 지켜야 한다' 주장에 "선거용이다. 누가와서 지켜주냐"

대통령 선거중립 원칙에도 반대 의견… "우리만 꽁꽁 묶어 선거를 치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지난 선거가 지나치게 네거티브 선거로 치러져 후보자의 정책과 철학이 묻혀버렸다”고 평가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선거용”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패배 원인과 관련 “지난 선거가 지나치게 비호감, 네거티브 선거로 치러졌다”며 “후보에 대한 검증이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후보자 정책·철학이 차지해야 하는데 민주당 후보가 가진 정책과 철학이 묻혀버린 결과가 됐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 정부에 대한 평가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억울한 점을 얘기하자면 ‘저는 한 번도 링 위에 올라가 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은 (대선후보) 공천장을 수여하는 행사를 직접하기도 했다”며 “그때는 김 전 대통령이 당 총재 자격으로 했는데 지금은 (내가) 당원이어서 안 된다고 한다. 위선적인 해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손 전 앵커가 ‘링 위에 직접 올랐으면 결과가 달랐으리라고 보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이 후보에 대해) 지지 활동을 할 수도 있고 우리 정부의 성과에 대한 부당한 공격에 얼마든지 맞설 수 있고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나라가 그런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는데 우리만 꽁꽁 묶어 선거를 치른다”며 “4년 중임제 개헌을 논의한다면 본인이 선수가 되는 것인데 그럼 상대방만 (선거) 활동하게 하겠느냐. 이상하게 해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의 인사 실패 지적에 대해선 “완전무결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검증 인원이 얼마 안 된다”며 “검찰, 경찰, 국세청 등 국가기관이 가진 내용을 확인하고, 구글링하고 검증 답변서를 따져보고 이런 것이 전부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이 1차 검증이라면 언론이 2차 검증, 국회가 최종 검증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적어도 청와대 기준에서 벗어난 인재를 임명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총장 지명에 대해서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추천하고 지지했다”며 “기수 면에서 너무 파격적이지 않나 이런 염려가 있었지만, 나이 등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손 전 앵커가 ‘결과적으로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이 아이러니’라고 지적하자 “발탁이 문제가 됐느냐. 우리 편으로 만들었어야 했는지 그건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우리 정부에 몸담은 사람이 상대 당에 가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구라도 그럴 수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검찰총장이 임기를 지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어쨌든 중도에 그만두고 간 일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발언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그 발언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해 한마디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윤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격노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부인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격노는 잘 안 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발언이 지속해서 나오는 것에 대해선 “선거용이다. 누가 와서 지켜줍니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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