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005940)은 29일 "대웅제약(069620)이 올해 시장 전망치를 충분히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3만원으로 9.5%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대웅제약은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전일(28) 17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의약품사업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924억 원에서 972억 원으로, '나보타' 사업부의 EBITDA를 492억 원에서 550억 원으로 상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품이다. 대웅제약은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보툴리눔톡신 제품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해외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미국, 캐나다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메디톡스(086900)·엘러간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사유로 에볼루스를 제소한 후 장기간 소송전을 펼쳤으나, 지난해 2월 3자 합의로 분쟁을 마무리하면서 북미 시장 판매에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소송에 소요되던 비용 지출이 줄고, '나보타'를 비롯한 국내 의약품사업이 정상 궤도를 회복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도 크게 뛰었다.
박 연구원은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272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전문약(ETC)에서 수익성 좋은 제품 비중이 49%로 성장하고 '나보타' 수출이 급증하면서 실적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매출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항궤양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을 출시하고 나보타가 미국에 이어 유럽,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고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나보타를 제외한 원가율이 연내 49.8%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나보타 예상매출은 1000억 원 상당에 이른다. 국내 매출 300억 원을 비롯해 에볼루스를 비롯해 판매하는 북미, 유럽 시장 매출이 500억 원이고 기타 지역 수출을 200억 원으로 잡았다.
박 연구원은 "에볼루스를 통해 판매하는 나보타 매출을 693억 원으로 상향 추정한다"며 "올해 전체 수출은 903억 원, 국내 매출 319억 원 등 나보타 관련 총 매출을 1222억 원으로 가이던스 대비 22% 상향했다”라고 말했다. 나보타의 1분기 수출액은 228억 원으로 2~4분기 예상 수출액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1분기 수준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이유다. 원·달러 환율 상승분도 반영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나보타의 실질 소비수가 2020년 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점과 3분기 유럽 출시, 연내 중국 품목허가 승인 등을 감안하면 대웅제약과 에볼루스 양사 모두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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