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반대하는 국민 청원과 관련해 “청원인과 같은 의견을 가진 국민도 많지만 국민 화합을 위해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법 정의와 국민 공감대를 잘 살펴 판단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최종 답변을 유보했지만 찬성 측 입장을 거론한 점에서 문 대통령이 사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국민청원 7건에 대해 영상을 통해 직접 의견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한다’는 청원은 총 35만 5501명의 동의를 받아 첫 안건으로 올라왔다. 문 대통령은 “청원인은 정치 부패 범죄에 대한 관용 없는 처벌의 필요성과 함께 아직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고 소개한 뒤 “사면에 대해서는 찬반 여론이 존재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는 다음 달 2일께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마지막 국무회의 이전에 확정돼야 회의 안건에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도 경제계·종교계의 요청으로 사면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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