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가 목표로 내세운 ‘4월 말’ 보수 재(再)단일화가 결국 불발됐다. 지난 27일 재단일화에 합의한 이주호·박선영 두 예비 후보는 이번 주말까지 다른 후보들을 설득해보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 주 중 두 후보끼리 먼저 단일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진보 진영에선 조희연 현 교육감이 내달 2일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로 하면서 선거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주호·박선영 예비 후보 측은 이날 중 여론조사 시기와 의뢰 기관 등 재단일화 세부안을 정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 본 후보 등록 등 선거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 조전혁·조영달 예비 후보 측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자 두 후보끼리만이라도 일단 재단일화를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이 예비 후보는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중도·보수진영의 2차 단일화를 이달 말까지 이뤄내겠다며 지난 10일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박 예비 후보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두 후보는 지난 27일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재단일화 후보를 선정하기로 결정하고 타 후보를 설득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까지도 조전혁·조영달 예비 후보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이 예비 후보가 제시한 ‘4월 말 재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이 예비 후보 측 관계자는 “주말까지는 최대한 설득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시간이 없는 만큼 다음 주 중 어떤 방식으로든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전혁 예비 후보는 나머지 세 후보가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해 오면 그 후보와는 단일화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예비 후보는 이를 수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영달 예비 후보가 이 예비 후보와 박 예비 후보의 사퇴를 재단일화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이 예비 후보와 박 예비 후보는 일단 두 후보 간 단일화부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두 후보 간 단일화 이후의 상황이다. 박 예비 후보로 좁혀질 경우 나머지 두 후보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미지수다.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의회(교추협)’ 단일화 과정에서 세 후보는 서로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예비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상황인 만큼 경선 방식에 대한 갈등이 또 한 번 발생할 수 있다.
이 예비 후보로 좁혀진다면 일단 조전혁 예비 후보와는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먼저 이 예비 후보가 박 예비 후보를 꺾어야 하는데,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완주 의지가 확고한 조영달 예비 후보를 설득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한편 진보 진영에선 조희연 현 교육감이 다음 주 월요일인 내달 2일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조 교육감의 출마로 강신만 예비 후보, 최보선 예비 후보와 진보 단일화도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진보 계열 시민단체의 모임인 '2022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는 후보 간 경선을 치르지 않고 최종 후보를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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