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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버디 출발해 3위로…기지개 켠 박민지 ‘김효주 게섰거라’

KLPGA 챔피언십 2R 68타, 올 최소타

합계 7언더로 선두 김효주 3타 차 추격

“작년 비해 ‘쫄보’ 돼, 과감하게 승부수”

5홀 연속 버디 김수지 9언더 2위 약진

박민지가 29일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 11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박민지가 29일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 12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조용하던 박민지(24·NH투자증권)가 발동을 걸면서 KLPGA 챔피언십의 우승 판도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박민지는 29일 경기 포천의 일동레이크GC(파72)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69타를 친 첫날보다 1타를 더 잘 쳤고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스코어이기도 하다. 이틀 합계 7언더파의 박민지는 10언더파 단독 선두인 김효주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박민지는 파4인 첫 두 홀에서 2.5m, 3m 연속 버디를 넣으며 힘차게 출발했다. 이후 15번 홀(파5) 4m, 5번 홀(파4) 9m로 성공한 버디 퍼트 길이를 늘려갔다. 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적었지만 마지막 9번 홀(파4)을 5.5m 버디로 마무리했다. 박민지는 “퍼트가 잘 됐다. 샷 감은 아직 불안해서 더 연습해야 한다”며 “첫 3개 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내서 다시 차근차근 연습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지난해보다 ‘쫄보’가 된 것 같은데 우승하려면 과감하게 쳐야 하기 때문에 스코어 생각하지 않고 3라운드부터는 과감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6승을 쓸어 담으며 3관왕에 올랐던 박민지는 올 시즌은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출발이 더디다. 개막전을 건너뛰었고 두 번째 대회는 20위권, 세 번째 대회는 1라운드 뒤 기권했다. 이번이 시즌 네 번째 대회다. 박민지는 “이제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오늘 알람이 잘못돼 40분이나 늦잠을 자서 허겁지겁 나갔는데 그런 소동을 겪은 것치고는 차분하게 잘한 것 같다. 스스로 압박을 주면서 잘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김효주. 사진 제공=KLPGA




박현경. 사진 제공=KLPGA


두 살 터울의 친언니에게 캐디를 맡긴 김효주는 버디 4개(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다.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려 KLPGA 투어 통산 15승에 한 발 더 다가갔다. 김효주는 “어제보다 찬스를 많이 못 만들었다고 언니한테 좀 혼났다”며 “그동안 갤러리로만 제 경기를 봤던 언니와 좋은 추억을 쌓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와이 롯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김효주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9언더파 2위는 지난 시즌 2승을 올린 기량발전상 수상자 김수지다. 5개 홀 연속 버디 등 버디 6개(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5~8번 홀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연속으로 넣은 뒤 9번 홀(파4)에서는 13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었다. 개인 최다 연속 버디다.

김수지는 한때 김효주와 공동 선두를 달리다 막판 짧은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고 2위로 내려갔다. 그는 “이 코스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지난달에 듣고 1주일에 두 번씩 이곳에서 라운드하면서 코스 공략을 파고들었다”고 했다.

이승연과 하민송, 신인 이예원이 7언더파로 박민지와 함께 공동 3위이고 김아림·이소미·이가영, 신인 박혜준이 6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지난주 우승자인 유해란과 40년 만의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박현경은 나란히 4언더파로 3라운드를 맞는다.

장하나는 발목 부상, 임희정은 교통사고 후유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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