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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미친짓" 푸틴 욕한 러 재벌, 수십조원 강탈당했다

올레그 틴코프, 전쟁 비난 SNS 올린 다음날 ‘은행 국유화’ 협박

“은행 지분 전량, 실제 가치의 3%에 강제 처분”…은행 측은 부인

지난달 19일 러시아 억만장자 올레그 틴코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미친 전쟁의 수혜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올레그 틴코프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러시아 억만장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의 협박 때문에 기업 지분을 강제로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레그 틴코프는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한 다음 날 푸틴 행정부가 경영진에 연락해 ‘관계를 끊지 않으면 은행을 국유화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틴코프은행 지분 35% 전부를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광산업계 거물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의 회사에 강제로 넘겨야했다고 말했다.

매각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틴코프는 “내가 믿고 있는 실제 평가가치의 3%에 지분을 넘겨야 했다”고 주장했다. 틴코프는 “크렘린궁이 강요한 거래였으며, 제안받은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고 상의조차 할 수 없었다”며 억울해했다.



앞서 틴코프는 지난달 1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미친 전쟁의 수혜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며 “Z(러시아 침공 지지의 상징)를 그리는 멍청이들도 있지만 어느 나라나 10%의 바보들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되는 후퇴와 비극적인 병력 손실로 그들의 군대가 ‘개떡’ 같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틴코프은행 측은 그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은행 측은 “정부가 은행 임원진에게 가한 어떤 위협도 없었다”며 “올레그 틴코프는 수년간 모스크바를 떠나 있었고 회사 운영을 비롯한 어떤 문제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틴코프은행은 지난달 22일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이었다며 은행 이름을 연내에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혈병 치료를 위해 2019년 러시아를 떠나 국외에 머물고 있는 틴코프는 신변의 위협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보안국과 접촉한 친구들이 생명의 위협을 조심해야 한다고 얘기해 준 뒤로 사설 경호원을 고용했다”며 “백혈병으로 살아남는다면 크렘린이 나를 죽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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