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전통 제조업을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해 온 산업단지를 산업·환경·사람이 어우러지는 혁신 산단으로 바꾼다. 지역 산단의 저부가 산업구조와 전통산업 쇠퇴, 열악한 인프라 및 근로환경, 우수 인재 수급 난항 등의 문제에 직면한 산단을 우수한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곳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3일 부산시는 산업단지 전문가들과 함께 제27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산업·환경·사람이 공존하는 혁신산단 전환’이란 산단 발전 비전을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3개 추진 분야와 9개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해 8조 6796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먼저 맞춤형 산단을 조성해 4차 산업혁명과 고부가 미래 신산업을 견인한다. 이를 위해 부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센텀2지구 도심융합특구 조성, ‘센텀시티~한진CY 유니콘타워~센텀2지구’를 연계한 센텀 스마트밸리 조성,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적지·다대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 등 개발·이전사업 부지를 활용한 도심 내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 여기에 녹산국가산단을 거점으로 노후 산단을 대개조해 혁신 산단으로 전환하고 금곡 바이오 특화 클러스터, 신평·장림 지식산업센터 클러스터, 사상 수소연료단지 클러스터 등 도시 내 특화된 산업클러스터를 만들어 혁신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아울러 대학 캠퍼스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도시첨단산단도 조성한다. 특히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기업이 찾는 산단을 만들기 위해 일정 구역을 ‘업종특례지구’로 지정한다. 환경 저해 등 제한업종을 제외한 모든 첨단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고 업종 완화를 통해 미착공 부지 재분양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에서다. 이밖에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기회발전특구(ODZ)’, ‘지역혁신형 경제자유구역’ 등을 항만, 대학 캠퍼스, 군사 시설 등 유휴공간에 지정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디지털 기반 저탄소 산단을 조성해 친환경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 녹산산단의 경우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및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육성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산단 내 소요 전력을 연료전지 발전으로 수급하는 에너지자립형 그린 수소 산단 조성과 함께 ‘회동·석대 도시첨단산단-금사공업지역’을 친환경 산단으로 구축한다.
이와 함께 양질의 주택공급 등 직주근접 정주 여건 조성과 편의시설을 확충해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교통 접근성을 대폭 확대해 청년이 찾아오고 일터와 삶터가 어우러진 ‘휴먼 산단’을 만든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친환경·디지털 스마트그린 산단 조성으로 지역 혁신성장거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첨단산업 기반의 미래 성장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산단 인근 인프라와 정주 여건 확충으로 인한 쾌적한 생활환경 구축을 기폭제로, 부산 전역이 우수한 기업과 청년 인재들이 모이고, 일·삶·휴식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