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악의 상황이 아직 안 왔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경고했다.
CNBC방송은 게이츠가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더 전염성 강하고 심지어 더 치명적인 변이를 만들어낼 위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그럴 가능성은 작고, 나는 파멸과 절망의 목소리가 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이 팬데믹의 최악을 아직 못 봤을 위험성이 5%보다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2가 기세를 떨치며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보면 1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주 전보다 9% 늘어 5만4400여명이 됐다. 지역적으로 봐도 50개 주(州) 가운데 39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확산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교훈은 선제적 계획과 보호 조치가 미래에 닥쳐올 팬데믹을 더 잘 관리하도록 도와줄 것이란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게이츠가 집필 중인 저서 '다음 팬데믹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담길 핵심적 내용이다.
게이츠는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글로벌 감시팀을 발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세계에 걸쳐 새로운 공중보건 위협을 재빨리 탐지하고 세계 각국의 정부를 신속하게 조직화해 미래의 새로운 질병이 팬데믹으로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이 태스크포스(TF)를 가칭 '글로벌 전염병 대응·동원'(Global Epidemic Response and Mobilization·GERM) 계획이라고 부르면서 이를 위해서는 WHO와 그 회원국이 막대한 재정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염병 학자·바이러스 연구자 등으로 전문가팀을 꾸려 미래의 잠재적 팬데믹을 파악하고 이를 억제할 도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지난 4월 글로벌 강연 플랫폼 'TED 2022'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하며 "수조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우리는 수십억달러를 쓸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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