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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조국·김어준 등 고소…“제 인생 망가진 건 무차별 허위 폭로 탓”

조국·김어준 등 모두 4명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

“친구와 다툰 후 나눈 우발적 대화 일부 발췌·왜곡해 퍼뜨려”

정유라 씨가 4일 조국 전 장관 등 여권 인사 4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가로세로연구소 화면 캡처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4일 조국 전 장관 등 여권 인사 4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정 씨는 이날 서울경찰청에 조 전 장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를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정 씨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 강용석 변호사와 동행했다.

정 씨는 “2016년 후반부터 대통령 비선 실세 파동 정국에서 저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허위 폭로가 이어졌지만, 검찰 단계에서 기소유예 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됐다”며 “이제 세상에 억울함을 밝히고자 용기를 냈다”고 고소 취지를 밝혔다.

이어 정 씨는 조 전 장관이 지난 2017년 자신이 쓴 게시글 일부를 왜곡 인용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을 두고 “2014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정유라 씨가 친구 10명 정도에만 공개했던 A4 용지 두 장 분량의 글에서 두 줄을 발췌해 2017년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으로써 당시 탄핵 집회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다른 거 한들 성공하겠니” 등 정 씨의 개인 메시지를 공개했고, 이는 큰 논란으로 이어졌다.

강 변호사는 ‘돈 없는 너의 부모를 욕해’라는 내용의 발췌 글은 정 씨가 친구와 다툰 후 나눈 우발적 대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을 상대로 했던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고 그런 취지도 아니었다”며 “전체 내용은 굉장히 길었는데 그렇게 발췌·왜곡해 정 씨를 국민들에게 가장 나쁜 마녀로 만들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과 주 기자, 김어준 씨에 대해서는 이들이 2017년부터 언론 인터뷰와 방송 활동을 통해 정 씨의 가족관계, 재산 현황, 사생활 등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퍼트렸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안 의원이) 정 씨 가족이 300조 원을 해외에 숨겨놨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퍼뜨렸다”면서 “이제 와서 ‘말도 꺼낸 적 없다’며 발뺌하고 있는데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진우 전 기자와 김어준 씨도 방송을 통해 온갖 이야기를 해왔다”며 “특히 주 전 기자는 정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암시를 수도 없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제 인생이 망가지게 된 것은 국회의원들의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 유포와 최소한의 확인 없이 받아 적은 언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들은 고소장을 제출한 후 “정상적인 명예훼손 수사 방식에 따라 신속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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