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들이 구매력 높은 3040세대 여성들을 겨냥해 럭셔리 뷰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슬로우에이징’과 ‘홈 에스테틱’ 트렌드와 맞물려 비싸더라도 효과가 확실한 고기능성 화장품 및 뷰티 기기에 지갑을 선뜻 여는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쇼 ‘겟잇뷰티’에서 정가 100만 원짜리 뷰티 기기 ‘톰 더글로우’ 1000세트가 방송 시작 약 10분만에 전량 매진됐다. 이날 라이브 방송(라방)을 시청한 이용자는 약 92만 명에 달했다. 100만 원대 ‘리쥬란 리쥬리프’ 리프팅 기기도 작년 10월 1차 방송과 12월 2차 방송에서 완판됐다.
CJ온스타일의 프리미엄 뷰티 제품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6개월(지난해 10월~올해 3월) 에스티로더 주문금액은 직전 6개월(지난해 4월~9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달 9일 진행된 ‘아르마니 뷰티’ 제품 판매 첫 방송에서는 쿠션 전체 구성 중 한 종류를 빼고 전부 매진을 기록했다.
컬리 역시 주 소비층인 3040세대 여성을 겨냥해 ‘에르메스 퍼퓸’ 등 럭셔리 뷰티 상품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뷰티컬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3% 뛰었으며, 작년 거래액은 5000억 원을 돌파했다. 뷰티컬리엔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1000여개가 입점해 있다. 이 중 설화수, 에스티로더, 헤라, 랑콤 등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도 럭셔리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1~2월 크림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딥티크부터 샤넬, 프라다,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의 메이크업 및 향수 제품과 각종 스킨케어, 바디케어 제품이 주력 판매 상품이다. 쿠팡은 작년 프리미엄 버티컬 서비스 ‘R.LUX’(알럭스)를 별도 앱으로 출시하며 럭셔리 뷰티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뷰티 제품은 마진이 높아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데다, 최근 고물가 현상에도 수요가 늘고 있어 이를 선점하려는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럭셔리 브랜드 입장에서도 백화점 외에 입점 가능 채널이 늘어나는 게 다양한 고객층 반응을 살펴보기 좋아 반가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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