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021년 임금협상 난항으로 현재 진행 중인 파업을 13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반면 회사는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협력업체는 파업으로 물류가 차단돼 어려움을 크다며 파업 중단을 요청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6일부터 13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7일 올해 첫 파업을 시작했다. 당시 노조는 이달 4일까지 파업을 결의했으나 노사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파업을 연장했다.
노조는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지난 3월 22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재교섭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시간 끌기식 교섭을 하고 있다"며 "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업 기간 노조가 울산조선소 내 도로에 농성 천막을 설치하면서 물류 일부가 막혀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지속하자 사내 협력사 대표들은 파업 중단 호소문을 내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호소문에서 “올해 발생한 중대재해 2건으로 두 달 넘게 작업중지가 내려지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파업으로 물류가 차단돼 다시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내협력사 피해가 지금까지 수백억원이 넘어서고 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파업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노조에 요청했다.
회사 측은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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