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미국에서 불고 있는 인력난발(發) 노동조합 설립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비노조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고 CNBC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성명에서 “사측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 복리후생 관련 변화를 줄 수 있는 비노조 매장 직원들은 임금 인상과 매장의 투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를 결성한 매장 직원들은 연방법에 임금과 복리후생·근로조건 등을 놓고 노사가 선의의 협상을 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사측과 협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내 약 9000여 개 스타벅스 매장 중 240곳은 노조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46개 매장에서 표결을 통해 가결됐다. 5곳은 부결됐으며 향후 몇 주 내에 118곳에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노조를 설립하면 임금 인상을 위해 사측과 협상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노조 설립 확산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스타벅스는 총 2억 달러를 비노조 직원과 매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 8월부터는 2년 이상 일한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5%의 임금 인상을 단행하고 최근 입사한 바리스타에게도 임금을 최소 3% 인상해주기로 했다. 매장 매니저 등에게는 원포인트 보너스도 지급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노조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한 뒤 이번까지 총 세 차례나 임금을 올리는 등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케빈 존슨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올 8월까지 바리스타 시급을 15달러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CEO에 복귀한 하워드 슐츠 창업자도 노조 설립 저지에 나섰지만 이 같은 결정은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해 슐츠 CEO가 취임한 지난달 이후 스타벅스 주가는 19%가량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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