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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성수기’ 두 남자…“타이거 출연하는 날이 우리의 극성수기”

배우 김성수·프로골퍼 남영우 인터뷰

지난해부터 골프와 예능 결합 개인 방송

유명 프로와 연예인 호화 게스트로 인기

“셀럽 라이더컵 만들고 자선 활동 목표”

유튜브 채널 '골프 성수기'를 운영하고 있는 배우 김성수(왼쪽)와 프로 골퍼 남영우. 민수용 골프전문 사진기자




2019년 셀러브리티 프로암 당시 남영우(왼쪽부터), 박찬호, 김성수. 사진 제공=KPGA


주니어 시절 남영우(노란색 원 안)와 타이거 우즈. 오른쪽 사진의 아래 설명 중 남영우의 이름 앞에는 'FUNNY GUY'(익살꾼)라고 적혀 있다. 커다란 뿔테 안경을 낀 우즈가 해맑게 웃는 표정도 눈길을 끈다. 사진 제공=남영우


골프 성수기다. 부킹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고, 안방 TV에서 골프 관련 예능은 봇물이 터진 듯하다. 개인 방송으로 ‘골프 성수기’를 이끌고 있는 두 남자가 있다. 프로 골퍼가 되고 싶었던 배우 김성수(49)와 유튜버가 된 프로 골퍼 남영우(49)의 이야기다.

1973년생으로 동갑내기 친구인 둘은 지난해 7월부터 의기투합해 유튜브 채널 ‘골프 성수기’를 운영하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골프로 소통하면서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주고 기왕이면 비즈니스까지 되면 더더욱 좋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웬걸, 김성수는 “지금에 와서 말하지만 사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말이 유튜브지 카메라가 10대 정도 들어가고, 골프장도 섭외를 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았어요. 제가 제작을 책임져야 하니까 부담이 컸죠.”

김성수가 채널의 ‘얼굴’과 ‘자금’을 책임지고 있다면 소문난 ‘마당발’ 남영우는 게스트 섭외를 맡으면서 방송이 너무 예능으로 흐르다 싶을 때 ‘프로의 품격'을 보여주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프로 골퍼 중에서는 양용은, 박상현, 김주형, 김형성 등이 출연했고 연예인 중에서는 배우 지진희, 김래원, 이종혁, 개그맨 김구라, 변기수, 홍인규 등이 나왔다. 둘과 절친한 사이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빠지지 않았다. 남영우는 “출연료 한 푼 주지 못해 마음의 빚만 자꾸 늘어나고 있다”며 웃었다.



골프 예능과 정통 골프의 적절한 조합으로 10개월 동안 꾸준히 활동한 결과, 이제는 협찬사도 제법 생겼다. 제작비를 충당할 정도는 됐다고 한다. 최근에는 골프 예능 유튜브 채널 중 가장 ‘핫’하다는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TV’와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진행했고, 자체 라이브 방송도 했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유튜브를 하면서 변화된 삶은 뭘까. 김성수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제작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내가 원하는 것들을 아낌없이 담아내고 있다”며 “골프를 미친 듯이 잘 치고 싶은 열정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프로 테스트에 여덟 차례나 응시했을 정도로 골프에 대한 마음이 진지하다. 2005년 지산 오픈 우승자인 남영우는 “한참 현역으로 뛸 때보다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골프장에 가면 연세 드신 분들이나 가끔 알아보셨는데 요즘은 젊은 친구들도 긴가민가하면서 바라본다”고 했다.

그나저나 이들의 ‘성수기’는 왔을까. 둘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남영우의 어릴 적 친구인 타이거 우즈가 출연할 때가 자신들의 성수기가 아니겠냐고 했다. 미국에서 자란 남영우는 주니어 시절 우즈와 캘리포니아주 대표로 활약하면서 여름이면 3개월 동안 매일 함께 훈련한 사이다. 2019년 남영우가 결혼할 때는 우즈가 축하 영상을 보내오기도 했다.

둘에게는 또 다른 꿈도 있다. 미국의 AT&T 페블비치 프로암처럼 유명 인사와 프로 골퍼가 함께 경기하는 대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지난 2018년과 2019년 셀러브리티 프로암을 기획해 운영한 적이 있다. 남영우는 “셀럽과 프로골퍼가 팀을 이뤄 라이더컵처럼 미국과 일본 등 해외 팀과 대결을 펼치고 다양한 자선 활동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영우가 “개인적으로는 미국 챔피언스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하자, 옆에 있던 김성수는 “그것도 콘텐츠로 만들자! 나는 프로 테스트를 한 번 더 보겠다”고 했다. 내년이면 만 50세가 되는 둘은 어린아이처럼 커다란 꿈을 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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