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구 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돌파를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다.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다”며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들이 더 많이 국민과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값진 일이 또 어디 있겠느냐”며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지방선거)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이 전 지사는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배경으로 국민의힘의 과도한 비방을 꼽기도 했다. 그는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으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공격도 (출마)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상대가 원하지 않는 때·장소·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위험과 상대의 음해는 피하지 않고 돌파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의 정도”라며 “제가 대선 결과에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지사는 기득권 정치 개혁을 내세웠다. 그는 “경쟁이 아니라 전쟁 같은 대결과 증오, 실천 없는 말잔치와 헛된 약속, 성찰 없는 기득권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며 “견제와 균형 위에 효율 높은 잘하기 경쟁이 이뤄지는 실용민생정치로 바꾸라는 것이 국민의 열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심판자는 선택받고 일꾼은 선택받지 못했다”며 “지방선거에서는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심판자가 아닌 일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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