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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미→일→중 順으로 접견…'3강 외교 우선순위' 내비쳤다

■'국익 우선' 외교전

美사절 가장 먼저 만나 동맹 과시

日과 관계개선 강력 의지 표명도

시진핑, 尹 대통령 중국 초청

"양측 편리한 시기에 방문 환영"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으로부터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첫날 공식 일정을 주변 3강 외교로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일본·아랍에미리트(UAE)·중국·싱가포르 순으로 축하 사절단을 접견했는데 ‘국익 우선 외교’의 의중이 담겼다는 평가다. 한미 동맹 재건과 한일 관계 회복, 한중 균형 외교가 앞으로 3대 축이라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을 끝낸 뒤 축하 사절단으로 방한한 각국 고위 외교 사절을 접견했다.

첫 면담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세컨드 젠틀맨)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였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그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했다”며 “미국의 여러 동맹 중에서도 한미 동맹은 가장 성공적인 모범 사례”라고 언급했다. 또 “오늘 이 청사에 첫 출근을 했고, 해리스 부통령의 부군께서 최초의 손님이시다”라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엠호프 변호사는 이에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대로 청와대가 개방된 모습이 굉장히 감동적이었다”고 화답한 뒤 “바이든 대통령께서 앞으로 5년간 긴밀하게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담은 친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사절단에 이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접견했다.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정계에 ‘곤란한 일이 있을 때는 하야시 대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조정 역할을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관계 발전에도 장관님께서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에 “기시다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총리를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과 면담을 진행했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평가 받는다. 왕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중 양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오랜 친구라고 언급하면서 "시진핑 주석은 (윤) 대통령이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 행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윤 대통령이 미국·일본·중국의 순으로 3강 사절단을 접견했다는 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동맹 가치를 최우선하고 한일 관계 복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한미 포괄적 전략 동맹을 강화하고 한일 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바탕으로 미래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중 관계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이념 편향 외교를 바로잡고 상호 존중에 기반을 둔 한중 관계를 구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변 3강 외교는 한미 동맹 재건과 한일 관계 회복, 한중 균형 외교의 3대 축이 핵심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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