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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오데사 수차례 폭격…"병력 분산시키려는 의도"

주말부터 월요일 사이 남부도시 오데사 폭격

샤를 미셸 EU 의장 회의 중단 후 대피하기도

"동부에 있는 우크라 병력 분산시킬 의도"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한 쇼핑몰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폭격으로 파괴돼 잔해만 남은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극초음속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격했다고 미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전날 오데사의 호텔 2곳과 쇼핑몰을 폭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상자 규모는 사망 1명, 부상 5명이다.

킨잘은 음속보다 5배 이상 빨라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러시아는 개전 초인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에 투입한 바 있다.



러시아의 폭격이 이어지면서 전날 오데사를 방문 중이던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회의를 중단하고 대피했다. CNN은 러시아군은 주말인 8일 오데사에 미사일 10발을 쏜 데 이어 다음 날 오전까지 미사일 4발을 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처럼 오데사에 집중적인 폭격을 가하는 것은 동부에 몰려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군사 분석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공격할수록 이 곳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우려는 높아질 것"이라며 "동부에 집중된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동부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장악을 목표로 돈바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남부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군의 항전이 펼쳐지고 있다. 시 당국에 따르면 이 곳에는 여전히 100여명의 민간인이 갇혀 있다. 앞서 유엔과 적십자사가 세 차례에 걸쳐 민간인들을 대피시켰지만, 모든 민간인들이 아조우스탈을 탈출하지는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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