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군부대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완전히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당 대표로서의 첫 외부 일정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서해 최전방 백령도 해병대 6여단을 찾았다.
이 대표는 군 장병들과의 점심식사에서 “대통령이 선거 과정 중에 병사들의 월 봉급을 인상하겠다고 말했지만, 정권을 인수하고 재정 상황을 파악해보니 공약을 완전하게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핵심 지지층인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공약이 후퇴했다는 반발이 나오자 군 부대를 직접 찾아 사과해 이들의 불만을 달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공약 실현 시기가 늦춰졌을 뿐 윤 대통령의 임기 내 공약을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희 정부 내에서 200만 원 수준의 봉급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님께 특히 군 장병 봉급 문제는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전달드렸다”고 했다.
그는 공약 완수 시점을 2025년보다 앞당길 수 있냐는 질문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2025년 정도를 약속을 지킬 마지노선으로 얘기했던 것으로, 재정상황이 나아지면 공약 원안에 가깝게 실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인수위는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을 “2025년 목돈 지급 방식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 인수를 받고 나니 문재인 정권에서 재정을 방만하게 집행한 부분이 파악되고 있다”며 “최대한 누수를 막고, 꼭 필요한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계수 조정을 시행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이 대표는 이후 부대 인근의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아 희생 장병들을 추모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도 백령도 인근 해상 천안함에서 근무하던 전준영 예비역 병장을 초대해 국민들께 서북도서에 대한 수호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드러냈다”며 “NLL(서해 북방한계선)과 서북도서를 사수하기 위해 스러져간 장병들의 뜻을 기리고 그분들의 명예가 모욕되지 않도록 올바른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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