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골프장을 찾은 회사원 이 모(43)씨.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거래처 사람들과의 골프 모임이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치는 골프라 몸이 굳은 탓인지 자꾸만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악’ 힘껏 휘두른 드라이버샷 직후 허리에 순간적으로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허리를 부여잡은 채 라운딩을 겨우 마친 이 씨.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자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가까운 병원을 찾은 결과,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라는 소견을 들었다. 바로 치료에 나서야 하는 상황. 수술에 대한 걱정이 앞선 이 씨는 비수술적 접근법을 통해 허리디스크를 치료하기로 한다.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골프를 치다 허리, 목, 어깨, 손목 등을 다쳐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들은 골프를 치다 이렇게까지 다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하지만 골프는 정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순간적으로 온몸에 충격과 압력이 가해지는 스포츠다. 그만큼 부상이 발생할 위험도 높다.
여러 부상 가운데서도 허리디스크는 단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대한스포츠학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허리·몸통 부상 비율이 28~35%로 가장 높았다. 허리 부상이 잦은 이유는 골프가 편측·회전 운동이기 때문이다. 편측 운동 특성상 한쪽으로만 힘이 쏠려 신체 불균형을 초래해 허리디스크로 이어진다. 특히 스윙 동작의 경우 평소보다 체중의 8배에 달하는 하중이 허리에 전달된다.
허리에 순간적으로 힘이 가해지면 근육과 인대가 충격을 받아 근육통이나 요추염좌 등을 겪게 된다. 이는 냉찜질과 충분한 휴식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씨처럼 척추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중년의 경우 디스크(추간판)의 탄력성이 떨어져 급성 허리디스크가 비교적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때에는 통증을 얼마나 빨리 경감시키느냐가 환자의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급성 허리디스크로 발생한 극심한 통증은 비수술 치료법으로 해소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개발한 동작침법(MSAT)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추천할 만하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의 유효한 경혈에 침을 놓고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해 급성 통증을 경감시키는 응급침술이다.
동작침법의 통증 경감 효과는 연구 논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을 받은 환자군은 30분 후 통증이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통제를 처방받은 그룹의 통증 경감폭은 8.7%에 불과했다.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치료와 약침, 한약 처방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하면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한의사가 직접 시행하는 추나요법은 척추 균형을 바로잡는데 효과적인 수기치료법이다. 이와 함께 침치료를 통해 긴장 상태의 근육과 인대 등을 풀어줄 수도 있다. 특히 디스크가 돌출 혹은 터지면서 생기는 염증은 약침치료를 통해 해결한다.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에는 항염 작용에 탁월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근육과 인대 강화에 좋은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치료 효과가 크다.
만약 오랜만에 골프장을 찾았다면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해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도록 하자. 목, 허리, 어깨 등을 가볍게 돌려주기만 해도 좋다. 특히 스윙도 비거리에 욕심을 내기보다 최대 힘의 70%만 쓰도록 해 허리에 과도한 부담이 전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주도 비즈니스 골프 약속이 잡혀있다면 스윙 전 허리 건강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드라이브샷을 해보는 건 어떨까./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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