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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분유 대란'에 대통령도 나섰지만…"수개월 지속될 것"

코로나19에 애보트사 리콜까지 겹쳐

분유 부족 사태 심각…배급까지 등장

"제조사 노력에도 해결 몇 달 걸려" 전망도

美 하원은 오는 25일 청문회 개최 예정

1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한 슈퍼마켓의 분유 매대가 비어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감소로 시작된 미국의 분유 부족 현상이 대형분유업체 애보트의 리콜로 더욱 심화됐지만, 사태가 해결되기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치권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WSJ에 따르면 현재 애보트는 미시간주 공장을 재개하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미시간주 공장은 지난 2월 애보트의 '시밀락 분유'를 먹은 영아가 사망한 후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자발적 리콜이 시작되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공장이 재개되더라도 제품이 다시 일선 매장에서 판매되는데는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애보트는 아일랜드 공장의 분유 제품을 미국으로 공수하는 등 생산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경쟁업체들 역시 생산 확대를 시도 중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애보트와 함께 미국 분유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경쟁사 엔파밀은 코로나19 이후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며 선적과 운송이 지연됐다. 소규모 제조업체는 당국 규제 때문에 생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미국에서 분유 시설을 운영하려면, 일반적인 식품 공장보다 엄격한 조건을 갖추고 FDA의 시설 검사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1인당 분유 구매량을 제한하며 공급난에 대처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개인들이 분유 가격을 몇 배 올려서 파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분유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정치권도 나섰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분유 제조업체, 유통업체를 만나 이들이 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분유 가격 급등 원인 조사도 지시했다.

미 하원 소관 위원회는 오는 25일 분유 부족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전역의 소비자를 비롯해 하원 의원들까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나타난 분유 부족 현상의 원인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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