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연인이자 최고의 ‘뮤즈’로 평가받는 마리 테레즈 발테르의 초상화가 경매에 나온다.
CNN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매 회사 소더비는 이달 17일(현지시간) 피카소가 지난 1932년 4월 그린 작품 '누워있는 벌거벗은 여자'의 경매를 진행한다.
여성의 옆모습을 해양 생물로 표현한 이 작품은 피카소의 평생에서도 가장 많은 작품을 내놓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는 성명을 통해 “누워있는 벌거벗은 여자는 발테르의 모습을 고도로 추상적으로 그린 작품”이라며 “발테르의 성적매력과 우아함을 동시에 담았다”고 평가했다.
CNN은 예상 낙찰가는 6000만 달러(약 764억4,600만 원)이며, 발테르의 초상화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발테르 초상화 ‘창가에 앉아 있는 여자'의 예상 낙찰가는 5500만 달러였지만, 실제 낙찰가격은 1억341만 달러였다.
지난 2010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선 발테르의 관능적인 인체를 묘사한 ‘누드, 관엽식물과 흉상’이 1억640만 달러에 낙찰돼 미술작품 경매 사상 최고액을 경신하기도 했다.
피카소의 여인 초상화들 중 발테르의 작품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발테르가 피카소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킨 최고의 뮤즈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피카소는 발테르를 ‘황금 같은 뮤즈(golden muse)’라 칭하기도 했다.
둘의 인연은 피카소가 45세였던 1927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카소는 당시 파리 길거리에서 젊고 아름다운 17세의 발테르를 마주쳤다.
이후 모델 제의로 시작해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의 관계는 1932년 피카소의 대규모 전시에서 발테르의 초상화가 처음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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