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유력 중도·보수 진영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간 단일화 방식을 놓고 힘겨루기를 해온 후보들은 각자 등록을 마친 상태지만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해 막바지 협상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조전혁 후보는 15일 조영달 후보가 전날 제안한 ‘정책토론 50%+여론조사 50%’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히고 양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앞서 조영달 후보는 전날 시민사회계 인사 20여명과 만나 단일화 방식으로 ‘정책토론 50%+여론조사 50%’를 제안했다. 그는 "100% 여론조사만으로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밀어붙이는 결정에 분명히 반대한다"면서 "교육자로서의 정책과 자질, 능력은 정책토론회 등 어떤 방식으로든 50% 이상 단일화 과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조전혁 후보는 ‘정책토론 50%+여론조사 50%’와 ‘여론조사 100%’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박 후보와 조영달 후보가 합의하면 어떤 방식이든 받겠다”고 적었던 그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단일화를 위한 조영달 후보의 노력과 결단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본 선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삼자 단일화는 물론이고 각각의 양자 단일화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식과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조전혁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위해 16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조영달 후보 측도 이날 오후 회의를 진행한 뒤 조전혁 후보와의 협상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전혁 후보가 조영달 후보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박선영 후보의 입장에 단일화 성사 여부가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그간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여론조사 100%’ 방식을 주장해왔다. 박 후보와 조영달 후보는 이날 만나 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별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 후보들이 후보자 등록 전에는 실패했지만 추가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에 성공해야 후보 기표란에 '사퇴'라는 글자가 인쇄돼 사표를 줄이고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투표용지는 16일부터 인쇄에 들어가지만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경우 가장 늦은 20일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선거운동은 19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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