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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 애틀리의 파트너십 필요" …尹 '英 전시 연립내각' 모델 꺼냈다

[尹 대통령 첫 시정연설-전시 상황 빗대며 협치 강조]

"정파 초월한 초당적 협력 당부

추경 이른 시일 내 확정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이후 첫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82년 전 영국의 정치인들을 소환했다. 현재 한국이 처한 대내외적 위기가 전시와 다를 바 없으니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하자는 당부다.

윤 대통령은 이날 2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협조를 위한 시정연설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의 엄중함은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은 전시 연립 내각을 구성하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다”고 말했다.

1940년 총리직에 오른 영국 보수당의 윈스턴 처칠은 부총리에 제1야당인 노동당 대표 클레멘트 애틀리를 앉혔다. 양측은 당시 산업 국유화, 참정권 등 문제에서 사사건건 대립했던 정적이었지만 이들은 연립 내각을 꾸려 나치 독일에 맞섰고 결국 영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윤 대통령이 처칠과 애틀리를 두고 “각자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는 다르지만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다”고 평가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이 협치를 강조한 것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없다면 추경안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민생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해 추경이 이른 시일 내에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우리는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민생 앞에서는 초당적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온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추경안뿐 아니라 다른 국정 현안에 관해서도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께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거듭 의회 존중의 뜻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진 즉석 질의응답 때 민주·정의당 의원들과 모두 악수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부와 여야 간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느냐”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 전 여야 지도부가 모인 사전 환담 자리에서도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의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의회주의”라며 자세를 낮췄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 측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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