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 키워드는 ‘경제’와 ‘위기’였다. 약 15분간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경제를 총 열 번 언급했다. 위기를 거론한 횟수는 아홉 번으로 경제 다음으로 많았다.
윤 대통령은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2022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섰다. 이날 시정연설은 ‘경제’와 ‘위기’에 방점이 찍혔다. 윤 대통령은 두 단어를 각각 10회, 9회 사용하며 강조했다. 국정 위기 극복을 핵심 과제로 국정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정연설이 2차 추경안 국회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는 점도 경제와 안보가 부각된 이유다. 윤 대통령은 추경안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우리 민생 경제는 지금 위기에 빠졌다”며 “이런 손실을 보상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안은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포함해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중요 사업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민생 안정의 시급함을 고려해 이른 시일 내에 추경이 확정되도록 협조해달라”고 여야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협력’을 다섯 번이나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그 중 세 번은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며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의회주의’를 네 차례나 언급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 국정을 이끌 수 없는 윤 대통령의 고민이 드러난 대목이다. 10일 국회에서 진행된 대통령 취임식에서 ‘협치’와 ‘통합’을 각 2회씩 언급하는 데 그쳐 통합의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이날 시정연설에서 협력이 강조된 배경으로 보인다.
이날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경제·위기 다음으로 ‘소상공인’ ‘국민’ ‘개혁’을 각 7회, ‘북한’ ‘정치’ ‘민생’을 각 5회 언급했다. ‘의회주의’는 4회, ‘안보’는 3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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